이대로 가기는 좀 아쉽고,
카페는 아까 갔고,
술한잔 하고 싶은데 헤비한 안주는 좀 싫고,
아무거나라고 말한 제 자신이 민망해질 정도로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냥 아이스크림에 와인한잔할 수 있는 곳 없나?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죠.
오늘의 100%내돈내산 '살리르'입니다.
네이버 지도
살리르
map.naver.com
이곳은 자칭(?) 천재 사장님께서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어 파는 와인바입니다.
젊은 사장님의 경력이 10년이 넘으셔서 와인의 추천이 좋습니다.
가게는 크지 않고, 기억에 테이블 두세개? 바테이블에 4명 정도 앉을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이곳이 특히 재미있는 것은 '아이스크림'입니다.
어두워서 잘 안보이네요.
메뉴를 보면,
표고보섯
똠양꿍
체다코코넛망고스틴파인애플 에스프레소
라즈베리 얼그레이
훈제연어 오이 케이퍼베리
리코타 딜 머스타드
뽕다 세이지 하몽 커피원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메뉴가 모두 신기하죠? 아이스크림은 8천원입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시는 거라 맛이 모두 특이한데
특이한거 못참는 저는 또 그 중에서 특이한걸로 시켰습니다.
훈제연어와 표고버섯입니다.
아이스크림이라고 하는것이 말그대로
차가운 크림임을 생각해보면
사실 디저트형태외에도 음식으로서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파인다이닝에서도 많이 시도되는 부분인데
이곳의 아이스크림은 그런 식입니다.
오이와 자른 올리브, 훈제연어맛 아이스크림
이 조합이 꽤나 색다르면서도 와인과 잘 어울렸습니다.
표고는 말그대로
그냥 표고버섯입니다.
아, 그냥 표고에요. 뭐 더 없이 표고입니다.
이 깔끔하고 부드러운 표고향이 참 와인과 조화로웠습니다.
이건 뽕따에 하몽, 세이지 커피원두입니다.
개인적으로 이게 참 충경(Positive)였는데
소다맛에 하몽의 짠맛이 생각보다 잘 어울리더라구요.
그리고 하몽의 질깃한 맛 다음에 오는 커피콩의 씹는 맛이 좋았습니다.
사실 맛을 잘 아는 편은 아니라서 뭐 이게 엄청난 조화! 굉장해!
이런건 잘 모르겠습니다. 저의 레벨을 뛰어 넘는 조합이에요.
하지만 먹었을때, 윽, 이게 뭐야. 이런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에스프레소를 으깬 식감과 체다와의 조화가 참 좋았습니다.
얘기하다보니 사장님께서 10년이상 이 분야에 계셨고,
와인뿐아니라 술을 좋아하시더라구요
술을 좋아하는 저에게도 반가운 부분이었는데
사장님께서 홍대에 있는 누바(nuba)에 다니는 분이라고 하시더군요.
저도 대학생때부터 다니던 곳이라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와인은 잘 몰라서 사장님에게 추천해달라고 요청드렸습니다.
추천해주시는대로 먹으면 꽤나 색다르게 잘 어울립니다.
사실 그냥 아이스크림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서
즐거웠던 걸지도 몰라요.
이번엔 똠양꿍입니다.
개인적으로 똠양꿈을 정말 좋아하는데
와, 진짜 그냥 찐 똠양꿍입니다.
똠양꿍을 처음 먹을때 뜨거운 신맛이 참 충격이었는데
반대로 차가운 똠양꿍도 충격입니다.
맛도 굉장히 진해서 매운맛이 꽤나 느껴졌습니다.
이곳의 매력은 매달 메뉴가 달라지는 거라고 합니다.
아이스크림의 메뉴가 달라지고
특히 4월에는 완전 리뉴얼이라서
술도 달라질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3월의 끝자락에 가서 먹어볼 수 있어서 행운이었습니다.
사장님과 술얘기, 옛날얘기 하면서 놀다보니 시간이 꽤 지났더라구요.
마신 술과 음식에 비하면 가격도 굉장히 합리적인 곳입니다.
이태원쪽에 놀러가시면 한번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총평
<색다른 디저트 한잔, 매달 가보고 싶어지는 곳>
맛: 4.0
분위기: 3.8
가격: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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